[게임이야기]고전게임 엘시드(El Cid)의 추억담

누가봐도 암흑기사 세실과 비슷한 주인공.

 

1995년 대만회사인 게임박스에서 개발하고 도스로 발매된 이 게임은 당시 많지 않았던 RPG에

국내에 삼성이 한글 정식발매를 해주어 많은 어린이들이 즐겼던 게임 중 하나입니다.

당시 게임을 많이 즐겼던 유저들은 파이널 판타지4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코믹물 같은

엘시드 - 다크나이트 사가-를 보며 뭔가 스토리는 재밌지만 여러모로 불편한 점들이 많은

게임이라 기억합니다.

 

고전게임 엘시드의 스토리 요약

 

 

간단하게 말하면 주인공 리챠드는 마왕의 부하로 세계의 절반을 수복하는데 일조하지만

더이상의 적수가 없음을 깨닫고 잃어버린 성검을 발견하게 되면서 쿠데타를 일으켜 마왕에게

덤비지만 성검을 베타테스트를 해보지 않고 덤비다 역관광 당하며 

도주하던 중 기억을 잃고 한 수도원에 떨어지게 됩니다.

 

 

여기서 부터 막장 소설과 아침드라마 뺨치는 스토리 라인이 펼쳐지며

주인공의 드립력을 칭찬하게 될만큼 흥미로운 전개로 스토리는 흘러갑니다.

그러던 중 한 여자를 알게되어 자신을 위해 그 여자 아이가 죽고나자 다시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기억과 오류를 고치기 위한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코믹물입니다.

 

묘한 조합의 인터페이스

 

전투는 파이널 판타지 스타일

 

대체 어떻게 하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스 스타일의 화려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구조는 파이널 판타지이며 심지어 일반 상황에서는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평상시 인터페이스는 드래곤 퀘스트

아...지금 봐도 불편하다.

 

심지어 마우스로 조작을 해야 하기에 상당히 익숙해지기 까지 시간이 걸리며

지금이라면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게임을 즐겨야 했던 80년대 어린이들은(진짜 고생하며 게임을 즐겼음)

불만없이 게임을 즐겼습니다.

거기다 바이트가 낮아서 최대 금액이 6만원을 넘기면 다시 0으로 되버리는 것이 

당시에는 충격이었던 기억도 납니다.

 

사운드 블라스터(사운드카드)를 지원했지만 없는 경우에는 스피커 볼륨 조절도 할 수 없었기에

밤늦게 게임을 즐길때는 그냥 사운드를 꺼야만 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잘 기억이 안남)

 

엘시드의 추억보정과 함께

 

주인공들이 다 이상함

 

당시만해도 대부분의 RPG를 한글로 즐길수 있던 시대가 아니었다보니

엘시드는 처음으로 모든 대사들을 이해하며 즐긴 최초의 게임이었습니다.

그래픽도 지금보면 못봐주겠지만 개성있고 좋은 그래픽이라 당시엔 착각했었고

중간중간 깨알같이 들어있는 개그코드와 슬픈 분위기도 오랜시간동안 이 게임을 기억하게 해준

매력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내 추억속 엘시드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이야 너무 오래된 게임으로 쉽게 윈도우나, 도스박스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디스켓을 사용했던 그때는 인스톨하며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긴 플레이타임을 견디며

즐겼던 그때가 생각납니다.

 

 

엘시드는 B급 스러우면서도 성의있게 만들어진 게임이다보니

지금 봐도 후반부로 갈수록 더 재미있었고 약간의 어색한 번역 느낌은 있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세계관과 반전이 있다보니 몰입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대사들이 너무 B급 스러워서 조금 노력을 해야 몰입이 되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엘시드

 

각자 기억하는 엘시드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알 수 있었던 RPG라는 점에서

무척 재밌었고 항상 용사물이었던 당시 시대상황에서 마왕군의 암흑기사와 삐뚤어진 성격의 

주인공이라는 컨셉이 신선했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억나는건 역시 B급 대사들과 개그 드립.

 

지금이야 과거의 많은 고전 명작 게임들과 최근의 엄청난 기술력의 게임들이 많다보니

엘시드를 플레이 해야만 하는 이유는 찾기 힘들겠지만 

게임을 클리어 하고 엔딩을 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빨리 방학을 했으면 하고 

아쉬움에 게임을 끄지 못했던 그때가 떠오르는 고전 게임 엘시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