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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존중받지 못하는 그래픽 디자이너의 삶에 대해서

게임코드프리 2021. 8. 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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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s://www.istockphoto.com/

왜 그래픽 디자이너는 다른 직업과 달리 존중받지 못하는가?


그래픽 디자이너의 일을 하다 보면, 수많은 다른 전문 직종에 비해서 통합적인 사고나
센스를 요구당하는 일이 많으며 특히 장르가 다른 것에도 '그래픽 디자이너니까'라는 편견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못한다고 하면 "왜죠?" 라는 의문 가득한 표정으로 되묻습니다.
오늘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만 강요받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들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니까 할 수 있죠?


일반적인 사람들이 중국집에서 파스타를 찾거나 된장찌개를 주문하진 않습니다.
한식 요리사, 중식 요리사, 일식 요리사등 각각 전문 직종이 다르며 요리사니까
다 할 수 있자나요~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음악에서도 발라드 가수에게 가수니까 트로트 좀 불러주세요, 혹은 랩을 해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소설작가에게도 시를 지어달라거나 영화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하지 않듯
모든 것에는 전문 분야가 있으며 다름에도 유독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는 많은 것들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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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이너도 전문 분야가 많아요!


일러스트레이터(AI)를 주로 사용하며 로고 디자인 , 심볼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사람이 있고
포토샵을 주로 사용하며 2D 그래픽, 사진 편집, 합성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그리고 원화(드로잉)를 전문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있고
게임쪽에서는 더욱더 다양하게 전문 영역들이 나눠져 있습니다.

하지만 값싼 칭찬으로 "누구누구씨는 능력이 있으니 다 할 수 있어요!" 라며
모든 전문 분야를 하지 못하면 실력 없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일이 그래픽 디자이너에겐
흔하디 흔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할 수 있지만 전문가처럼 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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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워낙 23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잡다한 그래픽 업무를 시키다 보니
그냥저냥 모두 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전문가처럼 그 분야를 잘할 수 없음에도
여전히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3D 모델링 간단한 일인데 할 수 있죠?"


예, 당연히 23년이나 이런 수모를 겪으며 일을 했으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가나는 것은 모델링 20년차에게나 '간단한' 일이지만
그래픽 잡무 마스터인 저에게는 가능한 일이지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만약 역지사지로, "인터페이스랑 원화 간단한 이미지 작업인데 할 수 있죠?"라고
3D디자이너에게 물었을 때 상대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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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그래픽 디자이너만 존중받지 못하는 이유


그래서 그래픽 디자이너에게만 통합되는 전문분야에 대해 왜 그럴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 눈에 보이기 때문에 쉬워 보임 (참견하기 쉬움)
  • 다른 전문분야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음
  • 손재주가 있으면 다 가능할 거라 생각함
  • 경력이 많을수록 다 마스터했을 거라 생각함
  • 애초에 전문 분야를 구분 조차 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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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종의 전문분야는 구분해야 예의를 갖출 수 있다


게임업계에서 조차 큰 회사를 가야 '겨우' 전문분야를 구분하며
작은 회사에서는 모든 전문 분야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서버 프로그래머에게 클라이언트 작업을 시키진 않으며
엔진 프로그래머에게 서버 프로그래밍이나 웹 프로그래밍을 못한다고 실력 없다고
하지 않습니다.

유독 그래픽 디자이너는 2차원의 모든 이미지 작업은 마스터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3차원의 3D 작업 및 애니메이션까지 해야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전문분야를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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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직종의 자세한 전문 분야에 대해 모를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에게 '배경 좀 그려주세요',라고 하지 않듯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웹 디자인 좀 해주세요", "이펙트를 만들어 주세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주세요"등 말도 안 되는 요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웹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이펙터, 원화가, 모델러 등 전문분야를 작업하는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명칭까지 존재하는 데에도 아직까지
왜 같은 아트 직군인데 못하지?라는 21세기에도 멍청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예술을 시작할 때에도 조각가, 화가, 건축디자인들이 각자 나눠져 있었음)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20년 전부터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들어왔던 멍청한 이야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내버려 두었습니다.
하지만 24년을 바라보는 지금 현시점까지도 전혀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그래픽 디자이너는 다 똑같은거 아닌가? 하는 소리를 듣고 언제쯤이 되어야
이런 인식이 바뀔까 고민하며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에휴...피아니스트에게 하모니카 불어달란 소리 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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