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

[게임이야기]캡콤의 블랙드래곤 or 블랙타이거(1987 아케이드)

게임코드프리 2022. 11. 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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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로 되어 있는걸 보니 해외판이군.

 

[블랙 타이거/ 블랙드래곤]

 
1987년에 캡콤에서 개발하여 출시한 액션 게임 블랙 타이거 혹은 블랙드래곤은
제목에 따라서 내수용인지 수출용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일본판(블랙 드래곤) 해외판(블랙 타이거)로 나눠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블랙 드래곤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 당시부터 캡콤은 상당히 용과 호랑이의 대결구조를 좋아해서
대부분 호랑이의 힘으로 용을 물리치는 내용의 게임을 자주 만들었으며
이때 1992년에 용호의 권을 만든 SNK 게임의 원래 스탭도 캡콤 출신이다 보니
얼마나 용과 호랑이를 사랑하는 스탭이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블랙 드래곤은 어떤 게임이었나?

 
기본적으로 블랙 드래곤은 최종 보스의 이름이며 블랙 타이거는
주인공의 이름입니다. 세가의 원더보이 인 몬스터 랜드나
알렉스 키드처럼 적을 죽여 얻은 돈으로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상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던전 곳곳에 석화가 되어있는
노인을 구출하여 상점 주인을 찾아야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블랙드래곤이라면서 왜 붉은 용이죠?

 
아직 던전 앤 드래곤즈 같은 게임이 나오기 전 시대였기에
블랙드래곤은 마치 던전 앤 드래곤즈의 선행 습작 같은 느낌도 많이 느껴졌으며
전체적으로 게임 자체가 어렵지는 않더라도, 당시 어린이들의 돈을 열심히
뺏으려는 오락실 주인들이 난이도를 높여놓았기에 쉽게 클리어하기 힘들었습니다.
 

나를 구해준 보답으로 비싸게 아이템을 팔아주지!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면 특히 발생하는 문제가
상점에서 파는 아이템의 가격이 높아지게 되다 보니 게임에서 얻는 '제니'의
관리가 매우 고달파지고 얻을 수 있는 돈은 한정적인데 난이도로 인해
비싼 아이템을 구입하기 어려워 선택적인 플레이(방어 포기 공격 올인 등)를
강제받아야만 했습니다. 
 
※제니 = 캡콤이 그 시절 제화 즉 돈 개념을 제니라 불렀음.
 

초반에는 정말 쉬움

 

해외판과 일본판의 차이에 대해서

 
왠지 모르게 해외판과 일본판에서 난이도의 차이라던가 추가된 곳이나
적들의 맷집 등 묘하게 차이와 변화가 있다 보니 북미판이 좀 더 쉬운 편이고
일본판 블랙드래곤이 좀 더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더더욱 알 수 없는 부분들은 점수 체계였는데,
일본판의 경우 최종 보스인 블랙 드래곤을 쓰러뜨리면 100만 점을 주지만
북미판은 1만 점. 
이 외에도 바위 파괴 시 일본판은 3만 점 가산이 되면서 북미판은 3천 점이 가산됩니다.
(뭐지...?)
이렇다 보니 북미판의 스코어링은 사실상 의미가 없고 난이도나
추가 요소까지 살펴보면 그냥 완전판이라 생각되는 일본판을 하는 것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뭔가 이리저리 섞인 느낌과 자체적으로도 많이 차용한 게임

 
당시의 유행하던 게임들을 여러 가지 혼합하여 만든 게임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는데, 갑옷이 벗겨지고 탈의 상태에서 한번 더
피격당하면 죽어 해골이 되는 부분도 마계촌이랑 닮은 구석이 있으며
그냥 본인들이 다시 스킨 변경하여 만든 것 같은 메가드라이브용 손손2의 경우에도
서유기 스킨 블랙드래곤이라는 점에서 이 게임의 시스템을 많이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벽 속에 각 종 숨겨진 아이템들이 점수를 불려주거나
시간과 목숨 , 돈 등을 불려주는 아이템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대체 누가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코나미의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가 떠오르게 됩니다.
(1986년 악마성이 처음 나오고 이 게임이 1987이니 따라한 거 같음)
※ 사실 1986년 10월 발매 예정이었다가 프로그램 패치 문제로 딜레이 되어
실제로 차용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작자들만 알고 있는 문제.
 

 

80년대 오락실 게임을 이식했을 때의 평가들에 대해

 
블랙 드래곤 혹은 블랙 타이거는 현재에는 캡콤 클래식 콜렉션 북미판 Vol.2에
수록되어 있거나 PS3, Xbox360의 캡콤 아케이드 캐비닛에 수록되어
다시 플레이를 해볼 수 있지만, 그전에 이식된 작품에서는
오리지널 아케이드 게임을 제외한 Wii 버전에서는 6 / 10 만점. 
혹은 7.5 / 10 만점을 받아 어떤 버전을 플레이했는가에 따라 평가가 
매우 달라지는 성향을 보였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외로 Commodore64 포트에서는 컴퓨터 상위 20위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함.
(1990년대 기준)
 

레벨 디자인이나 엔딩은 어땠나

 
전체 스테이지는 총 8개의 레벨 디자인으로 나눠지고 보스를 격파하는
방식이지만 플레이어는 장비를 맞춰야 하다 보니 짧은 구간임에도 
의외로 플레이타임이 꽤 걸렸으며 당시로서는 매달리기, 다방향 공격 등
생각보다 신선하고 독특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처음 플레이를 해보면 쉽게 전진하지 못하는 레벨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아오...좀 가자.

 
또한 각각의 스테이지들에선 알 수 없는 세계를 모험하는 느낌이나
숨겨진 보물, 그리고 자금을 관리하며 자신이 꼭 필요한 장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플레이 방식(최대한 버티다 최강 장비를 얻는다는 행동 같은 부분)등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게임의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억하는 블랙 드래곤의 기억들

 
많은 옛날 오락실 게임들이 그러하듯 대부분 그 시절의 게임들은
대부분 영어 혹은 알 수 없는 일본어들이 게임 내에 쓰여있었기에
스토리가 무엇인지 왜 플레이어는 이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개연성이나 목적성을 모르고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블랙 드래곤 역시 마찬가지였으며 , 게임의 초반 부분과 
엔딩 부분에서만 긴 영어로 된 이야기가 전부였기에 궁금하여 찾아보니,
 

 
아주 오래전 하늘에서 세 마리의 용이 천둥을 치며 내려와
왕국을 암흑 속으로 멸망시켰습니다.
왕국의 오랜 고통과 어둠에서 한 용감한 전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냥 게임이 시작되었던 것)
 
어쨌거나 얌전히 자고 있는 블랙드래곤을 열심히 때려 깨워
싸우다 보면 게임에서 승리를 하게 되고 엔딩을 보았을 때의 
그 허무함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쳐 맞는 블랙드래곤.

 
용감한 블랙 타이거는 뛰어난 기술과 멋진 무기로 모든 적을 물리치고
세계의 위험한 용을 파괴했습니다.
(... 끝인가?)
 

뭐지 끝인가?

 
그렇게 허무하게 딸처럼 생긴 공주를 구한 것인지 다시 잡힌 것인지 모를
이미지와 함께 게임은 끝이 납니다. (허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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