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

엔딩을 보기까지 길고긴 시간이 걸린 명작 그란디아의 추억

게임코드프리 2019. 3.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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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디아 #그랑디아 #세가세턴 #명작RPG



우여곡절끝에 모험을 끝내다 명작 그란디아





1997년 게임아츠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그란디아는 세가새턴의 구세주이자 유일한 명작 RPG였지만


너무 늦게 나온 탓에 이미 콘솔경쟁에서 밀려버려 그 빛이 많이 퇴색하였고 평가절하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던 플레이스테이션의 파이날 판타지7와 비교대상으로도 유저들간의 자신이 플레이한


게임이 최고라는 유치한 논쟁도 많았지만 결국에는 경쟁에서 밀린 세가 새턴을 뒤로한채 


2년뒤 1999년에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되면서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습니다.




  • 앞부분을 수도 없이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세턴도 가지고 있었던 유저로서 그란디아는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보물과도 같은


게임이었고 당시 무슨 말인지도 모른채 모든 NPC 에게 말을 걸어가며 어렵게 플레이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 유년기를 걸쳐 결국 일본어를 하게됨)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을 보는듯한 오프닝도 수차례 감상하며 이번에는 제대로 해봐야지!


결심을 하고 도전을 해도 세가 세턴은 당시 저장매체가 내장 배터리로 하는 경우였기에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세이브 데이터가 날아갑니다....



그래서 세가 새턴을 가지고 있을때는 명작이고 나발이고 엔딩을 볼 수 없었던 시절...



그리고 마침내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되었을때 결국 밤을 새어가며 안심(?)하며 플레이를 했고


그란디아의 대 모험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JRPG의 완성형





모험심이 강한 주인공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주인공(...하지만 너무 어림)이 펼치는 모험은


사실상 현대적이거나 미래분위기의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이었기에 


오히려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놀라운 부분은 3D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배경과 당시 퀄리티 있는 3D RPG가 없던 시절


완성도 높은 3D게임을 만들었다는 것도 큰 업적이며


파이날 판타지7과 비교했을때 파이날 판타지는 반대로 캐릭터가 3D였고 배경은 3D를 렌더링한


이미지를 썼기에 더 놀랍게 느꼈습니다.


(어차피 둘다 FULL 3D는 아니었지만...)




  • 그란디아만의 아이덴티티 전투시스템





그란디아를 떠올리면 많은 사람들이 전투시스템을 떠올리며 IP게이지를 활용한 전투 방식은


독특하고 당시에는 획기적이었습니다.


IP게이지라는 것은 전투 페이지 하단에 도달한 캐릭터 순으로 커맨드 행동입력이 가능해지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에 따라 다시 행동순서는 뒤바뀌거나 전략을 준비중이었던 캐릭터가 


크리티컬 공격을 받으면 행동이 캔슬되기도 하기에 파티 전원이 전체적인 조율을 신경써서


플레이 해야만 했습니다.





꽤나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각 스킬별로 레벨이 존재하다보니 레벨 뿐만아니라 


마법들도 사용한만큼 경험치가 붙기 때문에 골고루 올려줘야 하는 노가다도 필요했으며 당시에는


그런 반복행위들도 즐거움의 하나였습니다.




  • 현실적인 히로인?





당시 게임을 즐길때에도 그란디아의 히로인 '수'는 8살의 나이라는 설정과 걸맞지 않게


성숙한 인지능력에 동네에서도 초반부터 수와 결혼할 자격을 두고 대결까지 할정도로 인기있는


캐릭터였지만...실제로 플레이를 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그저 초딩(...)



하지만 모험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많은 일들이나 구출작전, 유적탐험, 세계의 끝 등반등


생각해보면 8살 소녀가 겪기에는 쉽지 않은 일들을 겪다 결국 체력이 다해 쓰러지게되고


주인공인 저스틴 역시 의리를 가지고 회복이 되고 좀더 성장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하지만


수는 초심을 잃지 말고 계속 모험을 할 것을 권합니다.





꽤나 감동적인 파티 탈퇴 장면은 생략(...)



그리고 유저입장에서는 워낙 다이나믹한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다보니 어느새 다른 여자 캐릭터에게


눈이 가게 되고 생각보다 여자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게임이다 보니


8살 꼬마따위는 아무리 소꼽친구라고 해도 금방 잊고 지내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등장하지 않는건가 하며 엔딩을 보게 되면서 스탭롤까지 모두 본 후에야


마치 영화속 쿠키 영상이 나오듯 10년 후 18세 소녀로 성장한 '수'는 마을에 돌아오는


저스틴과 피나를 마중나오면서 끝이 납니다.





꽤나 감동적이면서 캐릭터 성을 잘 살렸기에 큰 매력보다는 잔잔하면서 현실적인


친구이자 히로인인 '수'는 시간이 지나서야 개인적으로는 재평가 된 캐릭터라는 생각입니다.



※ 참고로 영문판이나 유럽판에서는 수의 성우 연기가...충격적이므로 일어판을 추천합니다.




(져스틴의 활발한 애정전선)



  • 스펙타클한 연출과 몰입도





3D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연출이나 카메라 워크는 역시 당시에는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시도들이었으며 평면적인 연출에만 익숙해져있던 사람들에게는 비쥬얼 쇼크였습니다.


3D를 오버해서 활용한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뒤로 갈수록 안정적인(?)연출과


필요한 부분에서는 화려한 2D 연출들도 각인이 될만큼 인상적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정말 모험 속 한 부분에 속해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공간 활용능력이


뛰어난 그란디아에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이런 모든 것들이 그란디아를 플레이 하고 자란 다음 세대의 게임 개발자들도


당연한듯 이런 연출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생각되며


그란디아는 작지만 유저에게는 큰 기쁨이 되어 돌아오는 것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봐도 뭉클했던 장면)



그란디아의 세계관과 플레이 타임





앞서 말한대로 앞부분을 엄청나게 반복 플레이를 할 정도로 그란디아의 엔딩과는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CD2로 갈아끼울 일이 없었으며 CD1만으로도 굉장히 긴 스토리가 이어지기에


CD2는 개인적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뭐가 이렇게 길어...)





사실 헤매이지 않고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레벨 노가다를 많이 하지 않는 다면


60시간 정도에 엔딩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당시 어렸던 필자는 300시간 정도를 여기저기


헤매면서 "이 길이 아니구나" 하면서 플레이를 했기에 더욱 고달펐습니다.



그란디아에서는 몇가지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첫번째로는 가이아 입니다.


쉽게 말하면 악의 근원이자 생물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현상이나 영향을 받은 생물들 모두를


가이아라고 부르며 고대 문명이나 세계를 반으로 가르는 거대한 구조물 붉은 벽으로 


그들은 세계의 경계선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세계의 끝같은 모험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로 가득하지만


결국 전체적인 느낌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같은 느낌이 드는 세계관입니다.






결전은...정말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긴 시간동안 즐겼던 그란디아를 마치며





(세계를 가르고 있던 벽을 넘어서 다른종족과 사이좋게 교류하며 지낸다는 스토리 = 뇌피셜)



그란디아는 명성에 걸맞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주지만 세련미가 넘치거나 충격적인 결말이나


반전이 가득한 게임은 아닙니다. 


누구나 예측할만한 전개와 그저 엄청난 규모의 대사들로 시시각각 NPC의 대사가 변화하는 등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JRPG의 감성과 생기넘치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 그리고 


감정을 움직이는 아름다운 사운드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드는 큰 매력요소이기도 합니다.


긴 스탭롤이 흐르는 사이에 당연히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했기에


화장실을 다녀온후 대화창의 대기 메세지...





이게 뭐지?



지금에서야 영화의 쿠키 영상들이 평범하게 자리잡았지만 90년대에 그런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을거라 생각되며 심지어 게임에서는 더더욱 쿠키 이벤트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어찌되었던 잊고 지냈던 '수'가 18세가 되어 돌아와 모험을 마친 주인공을 맞이했을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으며 이 게임이 왜 명작인지 플레이를 하는 내내


느낄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란디아 HD 리마스터 버전이 닌텐도 스위치 와 스팀버젼 발매계획이 발표되었으니...


또 즐길수도 있다는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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